콘클라베(Conclave)는 새로운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전통적인 절차예요. 이 용어는 라틴어 *“cum clave”*에서 유래된 말로, **“열쇠로 잠근 방 안에서”**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. 실제로 이 선거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극도로 비밀스럽게 진행돼요.
📜 콘클라베의 역사
콘클라베의 기원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요.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선종한 뒤, 새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이 너무 지연되자 로마 귀족들이 추기경들을 감금하여 빠른 결정을 유도했어요. 이후 이 방식이 공식화되어 오늘날의 콘클라베가 되었죠.
특히 1268년부터 1271년까지 약 2년 9개월간 진행된 콘클라베는 역사상 가장 긴 교황 선거였어요. 이때 너무 오래 걸리자, 교황 그레고리오 10세는 이후 콘클라베 규정을 제정하면서 투표 지연 시 식사를 줄이거나, 추기경들을 더 좁은 공간에 격리하는 등의 압박 방식을 도입했답니다.
🗓️ 2025년 콘클라베 일정
2025년 4월 21일,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함에 따라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2025년 5월 7일에 시작되었어요. 장소는 언제나 그렇듯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고 있어요.
이번 콘클라베에는 총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며, 이들은 모두 80세 미만의 유권자 자격을 가진 추기경들이에요. 투표는 매일 최대 4회까지 진행되며,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됩니다.

🧾 콘클라베의 절차 요약
- 참여 대상
-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요.
- 격리
- 추기경들은 선거 기간 동안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며, 휴대폰이나 인터넷 사용도 금지돼요.
- 투표 방식
- 비밀 투표로 진행되며, 하루 최대 4번의 투표가 가능해요.
- 연기 신호
-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로 결과를 알려요.
검은 연기는 아직 교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,
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예요.
-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로 결과를 알려요.
- 선출 후 과정
- 새 교황은 자신의 교황명을 정하고,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“하베무스 파팜(우리는 교황을 모셨습니다)” 선언과 함께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.

👥 콘클라베의 주요 참여자와 그 중요성
콘클라베에는 단순히 많은 추기경들이 모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. 여기에 참여하는 각 인물들은 가톨릭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자들이죠. 그들의 선택은 단순한 행정 결정이 아니라, 전 세계 12억 명 이상의 신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앙적 사건이기 때문이에요.
1. 추기경단 (College of Cardinals)
-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투표권이 있어요.
- 이들은 평소 교황의 자문 역할을 하며, 교회 내에서 가장 높은 지위의 성직자예요.
- 콘클라베에서는 이들이 교황을 선출하는 유일한 권한을 가진 유권자입니다.
- 국가별, 대륙별로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대표하므로, 교회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.
2. 카메를렝고(Camerlengo)
- 교황이 선종하면 바티칸 행정을 임시로 책임지는 인물이에요.
- 교황 선종을 공식 확인하고, 교황의 인장 파괴, 거주지 봉인 등 선종 이후의 교회 행정적 공백을 메우는 핵심 인물이에요.
- 콘클라베 준비와 교황 장례 절차도 총괄합니다.
3. 교황청 의전관 및 보좌진
- 추기경들을 안내하고, 비밀 유지를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해요.
- 의료진, 요리사, 보안요원 등도 포함되며, 모두 비밀 유지 서약을 해야 해요.
- 이들의 역할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, 콘클라베의 공정성과 안전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해요.
4. 성 베드로 대성당 앞의 군중과 전 세계 신자들
- 이들은 콘클라베가 끝나는 순간, 새 교황이 누구인지 가장 먼저 맞이하는 존재예요.
- 새로운 교황의 첫 연설과 축복을 받으며, 신앙의 새 시대가 열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돼요.

🧭 왜 콘클라베 참여자가 중요한가요?
- 신앙의 방향을 결정합니다: 새 교황은 교회의 교리 해석, 사회 문제 대응, 신자와의 관계 등 전반적인 방향을 설정해요.
- 세계 정치와 외교에 영향을 줍니다: 교황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**국가 수반(바티칸 시국의 원수)**으로서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.
- 신자들의 신뢰와 통합의 상징이 됩니다: 콘클라베 참여자들은 신중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 가톨릭의 미래를 맡길 지도자를 선택하는 거예요.
👑 주요 교황 후보자
이번 콘클라베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성향을 가진 추기경들이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. 아래는 주요 후보자들입니다.
🔹 개혁 성향 후보자
-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(필리핀, 67세)
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계승할 인물로 평가받으며, 아시아 출신 최초의 교황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 - 마테오 주피 추기경 (이탈리아, 69세)
개혁파이면서도 이탈리아 출신으로, 개혁과 보수 진영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 - 프리돌린 암봉고 베순구 추기경 (콩고민주공화국, 65세)
환경과 인권 이슈에 목소리를 내온 아프리카 대표 주자로, 흑인 교황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만들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됩니다.
🔹 보수 성향 후보자
-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(이탈리아, 70세)
교황청 국무원장으로 행정과 외교 경험이 풍부한 '바티칸 실세'로 꼽히며, 보수 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. -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(헝가리, 72세)
교리를 원칙대로 따르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로, 동유럽 가톨릭 국가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. -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 (이탈리아, 60세)
예루살렘 총대주교 출신으로 보수적이지만 실용적인 성향으로 평가받으며, 중동에서의 경험과 유연한 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
🔹 한국의 유력 후보
-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(대한민국, 73세)
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으로,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제적 경험을 쌓았습니다. 아시아계 소수파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.
📣 새 교황 선출 결과 알리는 방법
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면,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. 이는 전 세계에 교황 선출을 알리는 전통적인 신호입니다. 반대로, 교황이 아직 선출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검은 연기가 나옵니다.
교황 선출이 확정되면, 수석 부제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"하베무스 파팜(Habemus Papam)"이라는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합니다. 이후 새 교황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어 전 세계 신자들에게 첫 인사를 전하고, "우르비 에트 오르비(Urbi et Orbi)"라는 사도적 축복을 내립니다.
콘클라베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, 가톨릭 교회의 방향성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입니다. 새 교황의 선출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며, 앞으로의 교회 운영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.